지난해 국산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STS CR) 내수 판매가 실수요와 유통용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재 규모가 위축된 가운데 전자기기와 건설 등 수요 산업의 업황이 회복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 소속 스테인리스스틸클럽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STS CR 총 내수 판매량은 112만6,100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1만톤, 10.9% 증가했다.
이 중 1~11월 유통용 판매는 39만3,12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급증했다. 이는 제조업계가 직접 영업하지 않은 규모가 상당히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제조업계가 국내 공급 능력을 향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STS CR 제조업계의 실수요용 직접 영업 판매량도 상당 부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1월 실수요용 총판매량은 38만2,94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만6천톤, 13.5% 급증했다.
수요산업별로 운송장비 판매가 10만3,789톤(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이하 비교 동일), 강관용 판매가 8만3,452(16.8%), 재압연용 판매가 5만6,493톤, 전자기기 판매가 4만9,838톤(36.1%), 건설용 판매가 4만4,866톤(19.5%), 기타 판매가 3만7,883톤(31.2%)으로 지난해보다 매우 증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공급 규모가 작은 시장인 산업기계 판매는 4,053톤, 주방/양식기 판매는 2,56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 16.2% 급감했다.
지난해 스테인리스 원료가격 급등으로 인해 국내 제조사 출하 가격과 유통점의 판매 단가는 한해 내내 강세를 유지한 바 있다. 포스코의 300계 출하 가격과 유통 단가만 하더라도 지난 한해 톤당 110만원 수준이 급등했다.
이 같은 가격 급등에도 국산 STS CR 판매가 성장한 이유로는 주요 수입 3개국에 대한 당국의 반덤핑 제재(수출 가격 인상 약속)와 가전제품 중심의 내수 수요 회복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다.
STS 시장은 올해도 원료 가격 강보합세와 함께 국산 판매 호조가 지속되리라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니켈 수요 증가 속도에 비해 소비 속도가 빨라져 재고가 줄고 있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 경기 불확실성과 주요 광물의 글로벌 수급 등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1월 STS CR 내수 판매 실적은 9만5,809톤으로 전월 대비 3.7% 감소했다. 유통용 판매가 시황 악화로 3만5,532톤(전월 대비 8% 감소)에 그친 가운데 재압연용을 제외한 전체 실수용 판매 부진(3만4,060톤/전월 대비 1.3%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