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생산 감소가 지속되고, 건설업의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수입 물량이 급감하고, 수입 단가는 상승하면서 선재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현재 전방산업 부진으로 선재 생산 및 판매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1월 선재 생산은 22만5,576톤으로 전월 대비 30.2%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32.3% 감소했다. 11월 내수 판매는 19만1,821톤으로 전월 대비 12.7%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11.3% 감소했다. 수출은 10만3,683톤으로 전월 대비 8.9%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3.3% 감소했다.
생산 및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재 감소로 인해 국내 공급은 다소 부족해진 상황이며, 수입 단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여 국내 시장 가격에 오히려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월 선재 수입은 6만4,764톤으로 전월 대비 36.3% 감소했다. 지역별로 대만을 제외하고 일본, 중국, 아세안, 인도산 수입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입 물량은 감소한 반면 쉽 단가는 톤당 1,093.7달러로 전월 대비 8.0% 상승했다.
품목별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12월 보통강선재 수입은 2만1,241톤으로 전월 대비 35.6% 감소했고, 특수강선재 수입은 4만3,523톤으로 전월 대비 36.6% 감소했다.
이처럼 수요 둔화로 인해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공급 부족과 수입 단가가 상승하면서 선재업계는 1분기 제품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다.
고려제강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새해 제품 가격은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수요산업에 다소 변동이 있지만 제품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제조업체들과 유통업계 또한 수요 둔화로 판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제품 판매 가격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와 건설 등 최대 수요산업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선재 판매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요 감소에도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수입 물량 감소와 수입 단가 상승으로 선재 제품 가격은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