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알루미늄판 3사의 2022년 1월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줄었다. 노벨리스코리아(사장 사친 사푸테), 조일알미늄(대표 이영호), 대호에이엘(대표 노영호) 3사의 지난 1월 알루미늄판 판매 실적은 총 7만 8,325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7만 9,823톤에 비해 1.9%가량 줄었다.
특별한 사정이 없음에도 판매 실적이 줄어든 이유로는 설 연휴 및 여전한 물류난으로 인한 수출 차질 등이 꼽힌다. 국내외적으로 알루미늄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라 설 연휴 및 조업 일수가 적은 1~2월을 지나면 판매 실적도 다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벨리스는 전체 실적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구조라 수출 실적이 다소 줄어들며 전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다만, 이 문제는 국내의 문제라기보다는 최대 수출처 중 하나인 미국 문제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큰 문제 없이 제품이 생산되고 있지만, 미국으로 향하는 물류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배를 확보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선적 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라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캔재, 자동차 판재류에 공급이 몰리며 상대적으로 수송재 분야로 공급이 줄며 트럭 생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내수 판매의 경우 음료 수요 감소 등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2년 1월 알루미늄판 3사 실적 (집계=철강금속신문)
국내 3사 중 조일알미늄의 1월 실적 성장세가 가장 높았다. 조일알미늄은 국내 판매 실적이 24% 늘었고, 수출의 경우 189% 늘었다. 지난해 매출이 40% 이상 뛰며 좋은 실적을 달성했던 조일알미늄은 국내 알루미늄 수요에 힘입어 견조한 내수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아울러, 지난달 5일 롯데알미늄과 총 1,595억 원어치의 알루미늄 박 소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에는 총 532억 원 규모의 소재 공급이 예정돼 있어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조일알미늄측은 "기존 거래 업체 공급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설비 증설 등으로 소재 공급 확대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미국 등지로 수출 활로를 개척하며 수출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차 내수 중심의 영업 구조를 가진 조일알미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호에이엘의 경우 전년 대비 내수 판매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출에서 다소 실적이 줄었다. 다만, 대호에이엘 역시 이차전지 관련 소재 공급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성장하는 이차전지 산업의 바람을 탈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알루미늄판 시장은 알루미늄 수요 증가를 근거로 올해도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알루미늄 가격이 예측불허의 모습을 보이면서 섣불리 예견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함께 있다. 국내의 경우 알루미늄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변동에 더욱 민감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루미늄 가격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수요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라며 높아진 알루미늄 가격으로 인한 수급 균형 상태가 변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