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HR) 시장에서 제조사의 3월 출하 가격이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더구나 중국산 오퍼 가격도 최근 강세를 나타내면서 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수의 HR 유통업계는 2월 마지막 주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3월 출하 가격 변동 사항을 통보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시장이 예상하는 인상 폭은 톤당 3만~5만원 수준이다. 시장 일각에선 열연강판 제조업계가 2월 초순부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언질해온 데다가 최근 철광석 가격 강보합세로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질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철광석 수입 가격은 톤당 150달러 전후 수준(CFR/호주산 62% 분광탄 기준)으로 올해 연초 대비 톤당 25달러, 약 20% 상승했다. 올해 연초 열연강판 제조에 투입된 11월 중순 수입 가격과 비교하면 톤당 60달러, 66.7% 급등했다.
게다가 2월 들어 중국산 오퍼 가격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월 셋째 주, 중국 HR 제조사들의 한국행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850~860달러(CFR) 수준으로 직전 주 대비 톤당 20~30달러 인상됐다. 1개월 전 대비 약 톤당 60달러, 7.5% 인상됐다. 원료 가격 상승과 현지 선물 가격 강세, 경기부양책 기대감 등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대내외 조건으로 열연강판 시장은 제조사 출하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상 발표 시기와 인상 폭에 대한 의견만 엇갈리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관련 업체와 시장의 동향을 살피며 확실한 통보가 이뤄지기까지 섣부른 대응은 하지 않겠다면서 달아오르고 있는 시장 분위기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