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HR) 실수요용 출하 가격 인상에 이어 유통용 출하 가격도 인상될 예정이다. 이에 HR 업계는 3월 시장이 강세장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에 모든 관심을 쏟고 있다.
HR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등은 3월 실수요용 출하 가격을 톤당 5만원 수준 인상했다. 거래 관계 및 계약에 따라 톤당 8만원 인상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HR 제조업계가 가격 인상에 적극적인 이유는 성수기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데다가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HR 시장에서는 유통용 가격도 실수요 수준으로 인상되리라 점치고 있다. 실수요 인상 폭과 동등한 톤당 5만원 인상이 유력하다. HR 제조업계가 늘어난 생산원가 부담을 실수요용 인상으로만 모두 해소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
유통업계는 3월 유통용 출하 가격 인상 가능성에 적자 판매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성수기 진입을 앞둔 시기로 볼 수 있겠지만 유통사 입장에서는 초봄에 진입하더라도 일부 재고 확보 수요만 늘어날 뿐, 별다른 수요 개선이 나타나리라 기대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일부 열연 스틸서비스센터 관계자들은 오히려 HR 제조사가 3월 가격을 부분 인하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수입대응재 유통 가격이 톤당 110만원 전후 박스권에서 장기 표류하고 있다”며 “출하 가격 인상 소식으로 유통 가격의 하락세는 일단 멈춰서겠지만, 유통업계가 수익성을 확보하긴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산 열연강판의 경쟁품인 중국산 정품 오퍼 가격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2월 중순 중국산 오퍼 가격은 평균 톤당 850~860달러(CFR) 수준으로 1개월 전 대비 톤당 60달러 수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