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 규제를 지속한 데다 주요국들이 동계기간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1월 세계 조강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6.1% 감소했다. 주요 10대 철강 생산국 중 중국과 일본, 한국, 터키, 독일, 브라질은 생산이 감소했고, 인도와 미국, 러시아와 이란은 증가했다.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에 보고된 64개국의 2022년 1월 세계 조강 생산은 1억5,500만 톤을 기록하여 전월 대비 2.3%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6.1% 감소했다.
中 환경 규제에 ‘감소’, 日·韓 비수기·자동차 부진에 감소, 인도 제조업·건설업 호조에 ‘증가’
주요국별 조강 생산량을 살펴보면 우선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전력난 완화와 제조업 경기 호전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건설경기 둔화와 함께 정부의 생산 규제가 지속되면서 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5.2%,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2% 감소한 8,170만 톤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오는 3월 말까지 생산 규제를 실시할 계획인데다 올해 GDP 성장률도 5%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중국의 조강 생산은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설 연휴 이후로는 계절적 비수기에서 벗어나고 있어 3월부터는 조강 생산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가전과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가 증가하고, 건설 투자가 확대되면서 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8%, 전년 동워 대비로는 4.7% 증가한 1,080만 톤을 기록했다. 인도는 제조업 경기 호조와 함께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조강 생산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고 비수기로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1.3%,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 감소한 780만 톤을 기록했다. 일본은 기계 등 제조업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자동차 생산 부진과 건설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 해운사고로 인해 조선업 경기도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조강 생산이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은 주력산업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비수기로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1월 조강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한 600만 톤을 기록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 자동차산업의 공급망이 안정화되고 있고, 타 제조업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선박 건조 증가와 건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조강 생산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美 수요 개선에 ‘증가’, 러시아 자원 수출 호조에 ‘증가’, 이란 대외관계 호전에 ‘증가’EU·터키 에너지 대란 및 금융위기 여파에 ‘감소’, 브라질 경기 침체에 ‘감소’
미국은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시즌 이후 제조업과 에너지산업 부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자동차산업 공급망도 안정화되면서 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증가한 730만 톤을 기록했다. 미국은 제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본격 확대하면서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자동차 생산 감소와 함께 에너지 대란으로 전기와 가스요금이 급등하여 산업 활동이 위축되면서 1월 조강 생산이 감소했다.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1월 조강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로 7.8% 감소한 320만 톤을 기록했다. 다만 휴가시즌 이후 일부 수요산업 경기가 개선되면서 전월 대비로는 3.2% 증가했다. CIS 최대 경제국인 러시아는 자원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보합 수준,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 증가한 660만 톤을 기록했다.
터키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대란이 지속되고, 금유위기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1월 조강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한 330만 톤을 기록했다. 다만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전월 대비로는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터키는 유럽의 수입 수요가 증가하고 건설 투자가 확대되면서 3월 이후로는 조강 생산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물류 침체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1월 조강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한 290만 톤을 기록했다. 다만 남동부지역 폭우사태로 가동을 중단했던 일부 광산이 가동을 재개하고,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월 대비로는 11.5% 증가했다. 브라질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조강 생산이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미국과의 핵합의 복원협상이 성과를 보이고, 제조업과 건설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3% 증가한 280만 톤을 기록했다. 이란은 대외 여건이 호전되고,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지속되고 있어 조강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월 국가별 조강 생산량을 살펴보면 중국, 인도, 일본, 미국, 러시아, 한국, 독일, 터키, 브라질, 이란의 순으로 전년과 대비하여 순위 변동이 없었다.
한편 2월에는 계절적 비수기가 지속되고 아시아 지역의 설 연휴로 산업 생산이 감소하는 데다 조업일수가 감소하면서 조강 생산이 감소할 전망이다. 그리고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고 있어 자동차 생산 감소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3월 이후에는 주요 선진국들과 중국을 제외한 선진국들이 모두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계획인데다, 자동차산업 공급망도 점차 안정화되면서 철강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분기 말까지 중국이 생산 규제를 지속할 계획인데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반도체 수급난이 2분기 이후에나 해결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어 실제 조강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