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강관(재료관) 제조업계가 인발업계를 비롯한 실수요 업계에 대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원가인상분 반영의 어려움을 호소 하고 있다. 2월 톤당 5만원의 재료관용 열간압연강판(HR) 인상에도 원가인상분 반영의 어려움에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재료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37만원의 가격 인상에 이어 올해 2월 톤당 5만원 인상까지 소재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2월 토낭 5만원의 가격 인상에도 인발강관 업계 역시 자동차 부품사에 원가인상분 반영을 적용하지 못하다보니 재료관 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재료관 업계는 자동차 산업의 불황을 비롯해 반도체 수급문제에 따른 생산 차질의 영향에 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료관 소재 보다 강건재 HR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재료관 업계는 실수요처인 인발강관 업계에 원가인상분 반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급등한 원자재 가격에도 자동차업황의 불황을 내세우며 원가인상분 반영을 미뤄왔던 게 재료관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재료관 업계는 인발 업계에 공급하는 물량에 대해 원가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발강관 업계 역시 자동차 부품사에게 원가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제품 납품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포스코가 현대기아자동차의 물량 비중이 높을 때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적용해 분기 혹은 반기별로 가격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어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제철은 분기별로 가격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현대제철의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모기업 현대자동차와의 가격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재료관은 두께가 얇은 소구경 강관으로 자동차 부품으로 쓰이고 있다. 재료관의 경우 자동차 부품용으로 사용되는 소량 다품종 제품으로 생산성이 낮지만 고정적인 물량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현대기아자동차와 국내 철강사와의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 하면서 재료관 업체를 비롯해 인발강관 업계가 완성차와 철강사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가인상분 반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