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일본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2주 연속 인하했다. 다만 지난 입찰 대비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3일 현대제철은 H2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톤당 5만6,500엔(FOB)으로 제시(Bid)했다. 전주 대비 500엔 낮추면서 2주 연속 인하한 셈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25일에도 H2 구매 가격을 전주 대비 1,500엔 낮춘 톤당 5만7,000엔으로 입찰한 바 있다.
이날 고급 철스크랩 가격도 모두 전주 대비 500엔 인하되면서 △슈레디드(Shredded) 6만2,000엔 △HS 6만2,000엔 △신다찌 바라(Shindachi Bara) 6만2,000엔으로 입찰됐다.
최근 일본 철스크랩 수출 가격이 하락 전환되면서 현대제철도 연이어 소폭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가와사키, 후나바시 등 도쿄만 주요 부두에서 거래된 H2 수출 가격은 톤당 5만7,000엔(FAS)으로 전주 대비 500~1,000엔 하락했다. 저점 가격은 5만6,000~5만6,500엔 선을 보이고 있지만 거래는 소량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이 지난 입찰에서 계약한 물량은 약 4만톤으로 오퍼(20만톤) 대비 20% 내외로 제한했다. 평균 계약 물량 대비로도 50% 미만인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동남아 시장 수요 부재로 물량이 국내로 몰렸으나 현대제철이 추가 가격 조정을 위해 구매를 미뤘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수급 차질 우려로 터키 등 주요 철스크랩 수입국에서 가격 상승이 점화되면서 동남아 시장도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입찰 가격은 다시 상승 전환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