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간압연강판(HR) 오퍼 가격이 추가 인상됐다. 중국산 4월 선적 가격이 국산 판매 가격보다 지속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업계가 수입 물량과 현지 업체들의 가격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중국 HR 제조업계의 한국행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870달러 전후 수준(CFR)을 기록했다. 한 달 전 대비 톤당 약 40달러, 직전 주 대비 톤당 약 5달러 인상됐다.
이번 오퍼는 대부분 4월 선적물로 가격 인상에 나선 국내 HR 업계에 부담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년 하반기와 달리, 중국 HR 제조업계는 올해 들어 국내 수입업계와 계약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국의 기초 철강재 수출 제한이 일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HR 오퍼 가격은 이번 계약 원가만 하더라도 톤당 100만원 중반대 수준(국내 기타 비용 제외)에 그친다. 3월 주문투입분을 톤당 5만원 수준 인상한 HR 제조업계와 주문 가격 인상 폭에 대응한 유통업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가격대다.
다만 중국 HR 제조업계의 본사들은 수출 물량에서 여전히 당국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더 이상 저가(低價) 수출 오퍼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앞으로 국내 시장에 영향력을 줄 저가 물량이 지속 유입될지는 2분기 중반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의 수출 오퍼 가격은 최근 톤당 800달러 후반대~900달러 초반대까지 인상됐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두 국가의 열연강판 오퍼 가격은 중국산보다 일부 싸게 제시되어 실제 국내에 대량 유입되기도 했다.
특히 일본산은 지난 1월 하순~2월 초순, 톤당 700달러 후반대 수준(주로 770달러 수준)까지 제시된 바 있다. 현재 가격과 비교하면 톤당 130달러 이상이 차이난다.
수입업계에서는 원료 가격 강세로 더 이상 덤핑 수준의 저가 오퍼가 없을 것이라 예상하며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열연강판 수출 가격이 3월 내내 강세를 유지하리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