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HR) 유통업계가 3월 판매 가격을 대대적으로 인상했다. 유통업계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단기간 판매 둔화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HR 유통업계에 따르면 열연 스틸서비스센터(SSC)를 포함한 대형 유통업계는 3월 포스코 수입대응재 판매 가격을 최소 톤당 120만원으로 인상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톤당 10만원 수준 인상됐다.
이에 포스코 정품(SS275)과 현대제철 정품(SPHC)도 톤당 120만~122만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수입업체들도 국산과의 가격 차를 감안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로써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가격 약보합세로 인한 침체 분위기가 강세로 급전환되고 있다.
대형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1월과 2월 적자 판매를 해온 가운데 성수기 진입 효과가 예상되는 3월에도 코일 매입 가격 상승으로 주문재와 재고재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대대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3월 유통용과 실수요용 주문투입분 가격을 톤당 5만원 수준 인상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시장 내에서는 HR 제조업계가 공급 가격을 추가 인상 가능성도 결코 적지 않은 편이라 분석하고 있다. 중국산 오퍼 가격이 연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원료 가격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글로벌 무역 시장의 불안정성도 인상 전망 요인으로 추가되고 있다.
1차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경영실적은 이전 코로나 시국에 비해 좋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올해 1~2월에는 유통 가격 약보합세로 적자 판매 규모가 커져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단기간 주문이 급감하더라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격을 낮춰 판매하진 않을 것이라고 인상 폭 사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