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시작된 컬러강판 제조사들의 수출판매가 강세를 띄고 있다. 본지가 주요 컬러강판 8개사의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1분기 컬러강판 수출 판매량은 29만5,000톤으로 전년대비 1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에는 연초부터 가전재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받고 있다. 2021년 1분기 실적은 24만3,500톤이며, 올해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5만1,500톤이나 증량됐으니 호실적에 이은 또 다른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 판매 증대의 후면에는 업체별로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와 생산설비 증설 등 수출 확대에 필요한 전사적인 노력들이 있었다. 컬러제조업체들은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을 겪고 있으며, 프리미엄 상품 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며 오랜 시간 입을 모아왔다. 이에 업체들은 내수 출혈경쟁보다는 모두가 수출 시장에서 자사의 특화 제품을 내놓으며 판매를 확대하는 방향성 전환을 꾀하게 된 것이다. 수출 물량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동국제강은 지난 2011년 럭스틸 론칭 이후 10년간 기존 4개에서 9개까지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생산능력은 49만톤에서 85만톤까지 73%가량 확장됐다. 특히 같은기간 컬러강판 품목은 3,000여종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약 1만종까지 늘어났고, 특허 또한 5건에서 약 30건으로 6배 이상 늘려나갔다. 또한 회사는 멕시코, 인도, 태국 등에서 코일센터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가전사들에 가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출 주도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을 닦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까지는 미국, 폴란드, 베트남, 호주 등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고, 멕시코에서는 140억 규모의 두 번째 신규 코일센터가 오는 9월 가동을 앞두고 있어 차후 수출 외연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 제조사들 또한 수출 판매 확대를 위한 라인증설과 프리미엄 제품개발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G스틸은 지난해 CCL 5호기 가전재용 설비와 CCL 6호기 건자재용 설비를 증설했다. 앞서 회사는 신규 설비 도입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향상된 생산능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수출 물량은 전년동기대비 39.1% 증가하면서 상위 업체 중 가장 두드러진 수출 성과를 보였다. 포스코스틸리온의 경우 ESG시대에 맞는 친환경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강판의 내식성 향상을 위한 환경 친화형 표면처리 제품으로 항균, 불연, 프린트강판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스틸리온의 제품들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판매량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강세에 포스코스틸리온의 올해 1분기 실적은 건자재 부문에서만 전년동기대비 약 1.76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세아씨엠 또한 건자재 부문에서 전년동기대비 1.6배 증가한 수출실적을 달성했다.세아씨엠의 전략제품으로는 알루미늄 컬러 프린트강판이 있는데 내수 판매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해당 제품을 미국, 유럽,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수출 영업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회사가 신설하는 연산 8만톤 규모의 3CCL이 오는 9월 상업생산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해당 설비는 가전재 전용 설비로 완공되는 대로 가전재 수출 물량 공급을 대폭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컬러강판 제조사들은 국내 공급과잉, 저가 중국 수입재, 내수 경쟁 등으로 각축전을 벌여왔다”며 “특히 업체들이 설비증설에 나선 점은 이미 과잉된 내수 수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수출전략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