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수출이 유럽향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컬러강판 수출은 33만9,579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8.5% 증가했다. 전월대비로 수출은 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컬러강판 수출은 여전히 멕시코과 미국 등 북미지역이 이번에도 대세를 이뤘다. 멕시코와 미국은 각각 4만2,845톤과 3만5,880톤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15.5%, 10.4% 증가해 전체 물량에서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같은 기간 벨기에향 수출은 3만4,312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68.4% 늘었다. 영국과 스웨덴향 수출은 각각 1만9,865톤, 1만7,908톤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45.1%, 179.6% 증가했다. 벨기에, 영국, 스웨덴 등 유럽향에서 세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수출량이 상당히 늘어난 상황이다.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이 낮은 동남아 지역보다는 환율 조건이 다소 좋아진 벨기에, 스웨덴, 영국 등 유럽 지역이 수출이 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대부분 졸(SOL)강판 등 고급강판 위주여서 컬러강판업체들이 수익적인 면에서 선제 수출 공세를 펼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졸강판은 도료 두께만 100~150μm에 이르며 다양한 기후 변화와 악천후에 견딜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은 지난 몇 년간 졸강판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건자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유럽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 철강사들의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기면서 한국산 컬러강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유럽향 수출 증가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졸강판 등 프리미엄 건자재를 중심으로 유럽 수요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수요와 제품 포트폴리오가 적층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발발되자 한국산 프리미엄 제품군을 우선적으로 찾는 유럽향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