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관 제조업계가 5월 제품 가격 인상을 놓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아제강을 비롯한 현대제철, 휴스틸, 금강공업은 5월 배관용강관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구조관 업계는 5월 가격 인상 시기를 아직까지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5월 강관사에 열간압연강판(HR) 등 판재류 전 제품의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했다. 포스코의 5월 가격 인상 배경에는 고가에 형성된 철광석을 비롯한 원료탄의 사용이 크다.
다수의 배관용강관 업체들은 2일 출고분부터 제품 할인율 축소를 통해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백관 9%, 흑관 8% 제품 할인율을 축소한다. 이에 배관용강관 업계는 5월 2주부터 제품 가격 인상을 제대로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관용강관 업계는 지속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국내외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연가격의 폭등과 국제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유가, 고환율로 제조원가 및 물류비용까지 급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품 재고도 부족하다보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구조관 업계의 경우 5월 1주 가격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상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4월 판매량 확보를 위한 제품 가격 조정에 인상동력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관 업계는 지난 4월 원가인상분의 반영으로 흑관 2mm 기준 톤당 130만원 후반대까지 제품 가격이 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조관 업계는 5월 중국의 상하이 도시 봉쇄 해제를 비롯해 성수기 진입시 HR 오퍼가격이 재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의 광양제철소 5고로 수리로 인해 여전히 HR 재고 부족에 시달려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조관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즉 마켓쉐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하락으로 인한 적자보다 매출감소로 인한 시장지배력을 잃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가격이 상승할 때도 하락할 때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자 하는 업체들로 인해 매번 인상 시기도 놓치고 인하시기는 더 빨라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관용강관 업계가 5월 가격 인상을 시도한 반면 구조관 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