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강관 제조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외 해상풍력과 LNG프로젝트 참여로 글로벌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강관 업계는 전통적인 수요처인 북미 시장의 유정용강관 등 에너지용강관의 수요 확보에서 벗어나 비미주 지역의 해상풍력구조용 대구경강관 및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용 스테인리스(STS) 대구경강관 등 고수익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규모가 6.1GW 수준에서 2025년까지 65GW수준의 해상풍력발전이 신규로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과 독일에서도 풍력발전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0.1GW 수준의 해상풍력 발전용량을 오는 2030년까지 12GW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상풍력의 경우 바다는 유직보다 바람도 일정하면서 세기도 센 편이고 일조권과 소음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대란에 따른 신규 공급선 구축 프로젝트로 국내 강관업계에 호재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로 대체재인 천연가스 수요도 높아진 탓이다.
천연가스의 경우 액화 및 저장하고 운반하는 것은 그리 녹록한 과정은 아니다. 천연가스의 액화점은 1기압에서 영하 162도인데 이 기압과 온도 때문에 LNG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것이 까다로워진다. 탄소강 강재를 사용하는 원유나 가스와 달리 LNG 파이프라인에는 스테인리스(STS)강관을 사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STS는 저온에서 취성을 띄는 탄소강과 달리 극심하게 낮은 영하 196도에서도 충격에 버티는 소재다.
세아제강이 약 1,720억원 규모의 제품을 삼성물산이 수행하는 ‘카타르 LNG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에 2023년 하반기까지 공급한다=사진제공 세아제강■ 세아제강, 세계 최대 규모 STS용접강관 공급 계약 체결
세아제강(대표이사 이휘령,김석일)은 지난 4월 단일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테인리스(STS) 용접강관 제품 공급계약을 삼성물산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아제강이 약 1,720억원 규모의 제품을 삼성물산이 수행하는 ‘카타르 LNG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에 2023년 하반기까지 공급하게 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아제강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기에 급증하는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향(向) 수요에 발맞춰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카타르 LNG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는 LNG 가스전 내 18만7,000㎥ 규모의 LNG 저장탱크 3기와 항만접안시설 3개소, 운송배관 등 공사규모만 1조8,000억원의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세아제강이 금번에 공급하는 스테인리스 소재의 용접강관은 액화점이 1기압에서 영하 162도인 LNG의 특성상, 일반 탄소강과 달리 극저온 상태에서도 충격에 깨지지 않는 ‘저온충격인성’과 ‘고압내구성’이 뛰어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특히, 국내 강관사로는 유일하게 외경0.5인치부터 197인치, 두께 1mm부터 128mm에 이르는 다양한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일괄 생산체제를 보유,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글로벌 LNG 프로젝트 납품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다.
실제 세아제강은 지난 2014년 미국의 첫 셰일가스 개발 프로젝트(Sabine Pass LNG Project)에 국내 최초 납품 등 미국 내에서 진행된 모든 셰일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제품을 공급하였으며, 2020년 ‘캐나다 LNG 프로젝트’, 2021년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의 스테인리스 후육강관 공급에 이어 금번 ‘카타르 LNG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글로벌 LNG 프로젝트에서 세 번째 대규모 수주 쾌거를 달성했다.
■ 삼강엠앤티·EEW코리아, CDWE 통해 대만 해상풍력사업 참여
삼강엠앤티·EEW코리아 등 국내 강관기업들이 대만 하이롱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에 기자재를 공급한다.
노스랜드파워가 삼강엠앤티, LS전선, EEW코리아 등 국내 기업들과 함께 대만의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인 하이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노스랜드파워는 대만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기반으로 대만 위산에너지(Yushan Energy) 등과 공동으로 대만 하이롱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하이롱 프로젝트는 1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으로, 대만 서해안에서 약 50㎞ 떨어진 수심 55m 이상의 해상에 건설될 예정이다.
삼강엠앤티, LS전선, EEW코리아 등 한국 기업들이 해상풍력 건설업체 CDWE를 통해 하이롱 프로젝트의 주요 공급 업체로 선정됨에 따라 노스랜드파워는 이들과 함께 아시아 해상풍력 시장에서 적극 협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삼강엠앤티는 지난해 12월, CDWE와 5,729억원 규모의 하이롱 해상풍력단지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2024년 12월까지 총 52개, 10만톤 규모의 하부구조물을 하이롱 해상풍력단지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강엠엔티와 CDWE는 1월 19일, 국내에서 독점공급계약(ECA) 체결식을 진행했고,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노스랜드파워코리아와 글로벌 해상풍력 발전사업 추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EEW코리아도 지난해 10월, 대만 하이롱 해상풍력단지에 156개의 핀파일(Pin Pile)을 독점 공급하는 계약(ECA)을 CDWE와 체결했다.
▲ (사진=삼강엠앤티 홈페이지 캡처)■ 하이스틸, 품질 경쟁력 앞세워 해외 수주 확대
하이스틸이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외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초 한국가스공사와의 천연가스용 강관공급 체결에 이어 GSP 프로젝트, 캐나다 샌드오일 프로젝트 수주까지 연이어 강관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CPP-CPPB-BIGGAS Joint Venture와 'GSP7 프로젝트'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자사 제품을 납품한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122억1,313만 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5.4% 수준이며, 계약기간은 이달 2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다. 이어 하이스틸은 캐나다 CNRL(Canadian Natural Resources)과 '알비안&호라이즌 프로젝트'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자사 제품을 납품한다고 밝혔다.
알비안 프로젝트는 CNRL과 글로벌 정유업체 셰브론, 셸 캐나다법인이 각각 70%, 20%, 10%의 지분을 보유한 오일샌드 개발사업으로, 일평균 생산량은 34만 배럴 수준이다. 계약금액은 329억1,715만 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14.6% 수준이며, 계약기간은 4월 25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다.
이에 따라 하이스틸이 4월에만 수주한 강관 공급 계약은 690억원 이상이다. 이러한 수주 배경에는 하이스틸의 품질경쟁력 강화에 있다. 특화 설비인 냉간확관기(Cold Expander)를 통해 제품 품질 향상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Cold Expander 설비는 지난 2009년 충남 당진공장에 증설한 해외 설비로 타사와 차별화된 생산으로 양질의 제품을 고객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