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관 제조업체 중 임가공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임가공 비용 경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기에 구조관 업체들의 소재난으로 임가공을 줄이고 자사 생산 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관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를 비롯한 현대제철은 고로 수리로 인한 제품 생산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구조관 특성상 2mm 이하 박판 비중이 HR의 경우 40~50%를 차지하다보니 소재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조관 업계의 경우 올해부터 5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주 52시간제가 확대 적용됐다. 1년간의 유예기간을 주기는 했지만 내년부터는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0인 이상의 중소형 업체들의 대응도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구조관 업체들은 올 초 주 52시간으로 인해 소구경 생산을 임가공으로 전환하고 자체적으로 3인치 이상의 중구경 생산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가공 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구경의 경우 품질과 정밀도를 요구해 생산량이 적다. 그러나 5월 HR 등 원자재 수급난이 예상되면서 임가공 물량을 줄이고 자체 생산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임가공 비중이 높은 업체는 기업회생 업체를 비롯해 자사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주로 임가공을 통해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엔지스틸이 올해 설비 가동률을 올리고자 임가공 물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엔지스틸은 3대의 조관기 라인을 증설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나서려 했던 이엔지스틸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설비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엔지스틸은 월 1만톤의 임가공과 4천톤~5천톤의 실수요 및 수출 물량을 확보해 안정적인 설비 가동률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가공 업체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물량 확보를 위해 임가공 비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임가공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가 사업을 정리하고 설비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