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용 후판 협상이 4월 내로 종료되지 못했다. 직전 분기 대비 톤당 10만원 수준 인상 합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가운데 조선업계의 대규모 1분기 영업 손실이 확인되면서 공급 가격에 대한 견해차가 다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에서는 상반기 협상 장기화가 두 업계 모두에 경영 불확실성만 확대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에 국내 최대 조선용 후판 공급사인 포스코는 조만간 협상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 내다보며 막판 조율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통용 후판 가격은 5월에도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4월 하순까지 포스코 수입대응재의 실제 유통 가격은 톤당 135만~136만원 수준으로 4월 초순 대비 톤당 4만~5만원 하락했다.
4월 하순 호가는 톤당 140만원으로 월 초순과 같았다. 다만 판매 둔화로 인해 여럿 유통업체들이 시장 평균 호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월간 매출을 발생시켰다. 이 같은 흐름이 시장 전체에 적용되면서 시장 평균 거래 가격 자체가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후판 유통업계는 5월에도 4월과 같은 시황이 반복될까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 등 후판 제조업계가 5월 유통용 출하 가격을 톤당 6만~7만원 수준 인상한 가운데 매입 가격과 유통 가격 차가 매우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시장 일부에서는 톤당 130만원 초반대 거래도 이뤄진 점을 이야기하며 적자 판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산업계 일부에서는 조선업계가 유통용 후판의 가격 약세를 확인하고 최대한 유리한 분위기에서 조선용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시간 끌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조선업계가 유통용 가격 강세로 인해 조선용 가격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