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상 당국이 한국산 스테인리스(STS)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 조사 종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오는 7월까지 관련 업계의 의견 청취 과정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2023년 6월, 5년 단위 조사 기간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제 무역위원회는 지난 2일부터, 한국과 대만산 스테인리스강 용접용 파이프(Certain Welded Stainless Steel Pipe)에 대한 반덤핑 조사(5년 단위) 지속 여부를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관련 수출(현지) 기업에 오는 6월 1일까지 답변서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해당 STS 용접용 강관 반덤핑 조사는 지난 1992년에 시작됐다. 이어서 미 무역 당국은 2000년 10월 발효분을 시작으로 한국산 STS 용접강관에 대한 5년 단위 연례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미 당국은 2017년 6월 발효분까지 세 번이나 5년 단위 조사를 연장(총 횟수 4번)했다. 오는 2023년 6월 네 번째 5년 단위 조사가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미 무역 당국은 연례 조사가 종료될 경우 예상되는 피해와 관련 업계에 입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특히 ASTM(이하 동일) A-312, A-358, A-778, A-778 강종 파이프와 ASTM A-249, A-269, A-270 압력 파이프 및 각관 튜브 등에 대한 집중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미 현지 STS 강관사들의 주요 생산품으로 반덤핑 연례조사 폐지 시 가장 영향을 받을 품목들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스테인리스강 용접강관의 미국 수출량은 1만5,685톤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한 바 있다. 지난해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3,829달러로 전년 톤당 3,097달러 대비 23.6% 급등했다.
지난해 수출단가 급등에도 국산 STS 용접강관의 미국 수출이 늘어난 것은 글로벌 스테인리스강 제품 가격 강세와 미국 내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국내 STS 강관 시장 일각에서는 미 당국이 현지 수요업계의 요청과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물가 급등 등을 고려해 수입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