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철강 제조업체 보무강철과 안산강철이 6월 주요 품목 내수가격 인하에 나섰다. 코로나19 재확산 등 중국 내 철강소비 위축되면서 이번 인하 정책을 통해 시장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무강철은 주요 품목인 열연코일 가격을 톤당 100위안 인하한다고 최근 밝혔다. 열연 외에도 냉연, 전기아연도금강판, 무방향성 전기강판 등에서 같은 폭의 인하를 실시했다. 안산강철은 열연코일, 산세코일, 냉연코일, 미소둔강판(Full hard) 품목에서 톤당 200위안 인하했다. 반면 아연도금강판과 무방향성 전기강판 가격은 종전대로 유지키로 했다.
이번 가격 인하는 내수 경기부진과 재고 적체현상 등이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건설, 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이 위축됐고 이는 전반적인 철강 수요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 여파가 동북(東北)과 화동(華東) 지역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안산강철, 보무강철도 생산 및 판매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활한 물류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는 등 전방산업 소비까지 일부 정체되면서 손실이 발생한 것. 다만 최근 수요 제조업체들의 철강 재고율이 낮아지는 등 이번 가격 인하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미 6월 계약건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발표했으나 6월 수출분 감소와 함께 열연코일 재고량이 늘어 수익 감소분을 만회하려는 모습이다. 다만 아연도금강판 등 심가공 제품에 대해서는 유통향보다는 실수요향으로 직접 납품하는 구조로 가격 동결을 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최근 연이은 가격 하락에 따른 시중가격과 발주가격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무강철과 안산강철은 선수금·선급금을 기반으로 매월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주문가격은 시중 가격 대비 톤당 400~500위안 높게 책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