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제조업계가 후처리 공정인 열처리 설비 도입을 통해 품질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수출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강관업계에 따르면 외주 열처리 업체를 통해 제품을 생산했지만 자체적인 설비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 열처리 설비를 직접 도입해 운영한 업체로는 하이스틸, 일진제강, 티피씨글로벌, 동양철관 등이 있다. 해당업체들은 열처리 설비를 도입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하이스틸은 지난 2018년 당진공장 내 열처리 업체로 하이파워를 설립했다. 하이스틸의 경우 그동안 열처리를 외주 업체에 맡겼지만 품질과 물류비용 등 종합적인 비용을 극복하기 위해 자회사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하이파워의 신규 설비는 용접 후열처리(PWHT: Post Weld Heat Treatment)방식은 강관의 성형 및 용접 후 내재된 잔류응력 제거가 가능하다. 잔류응력 잔존 시 시공, 설치 후 사용 중 작은 힘에 의해서도 제품이 파괴될 수 있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통상 미국 배관 규격인 ASTM에 의거해 플랜트 설계과정에서 열처리 과정을 반드시 반영하고 있다.
이어 일진제강은 후처리 설비인 열처리 설비 증설을 통해 품질 및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일진제강은 신규 설비를 통해 기계구조용 강관과 함께 선박타임벨트나 보일러용 무계목강관의 생산능력 향상 등 전체적인 가공능력을 향상시켰다.
티피씨글로벌이 신규 열처리 설비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150억원을 출자해 열처리 강관제조 자회사 티에스피를 설립했다. 이어 신사업 추진을 위해 공장 건물, 토지 및 기계설비를 95억원에 취득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용 강관의 품질을 높이고 기존 강관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양철관은 인덕션 열처리 설비를 천안공장에 구축했다. 이는 국내 최대 구경 강관용 열처리 설비다. 기존 방식인 열처리 로(furnace)를 이용한 대구경 강관의 노멀라이징(Normalizing; 약 900℃ 부근) 열처리는 고정된 상태의방식으로제품 형상 변형이문제였으나 이번 동양철관이 특허를 받은 열처리 공법은 강관을 회전,이동시키며 열처리하는 방식을 도입하여 기존 문제를 해결했다. 이로써 회사는최대 1,000℃의 온도에서 대구경(400~2,500mm)까지 열처리가 가능한 설비를 구축해 고품질 제품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열처리 설비 구축을 통해 ▲제품 구성 다양화 및 고부가가치 기술 확보로 경쟁력 강화 ▲생산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 ▲고품질 고부가 제품 생산으로 수익성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열처리 설비를 통해 품질 경쟁력 확보와 함께 국내외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