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산업 생산 감소 등 주요 경기지표가 악화되고, 일부 완화에도 주요 도시의 봉쇄조치가 지속되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5월 셋째 주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류 가격은 톤당 20~130위안,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10~180위안 하락했다. 다만 상하이의 열연강판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60위안 상승했고, 상하이의 H형강과 섹션 가격은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다.
국제금융가에서는 최근 주요 도시의 봉쇄조치로 인해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5%에서 4%로 하향 조정했다. 그리고 2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3.4%에서 1.8%로 낮춘 가운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20~40%가량이 부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대일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신흥국들에게 투자한 대외 채권이 주요국들의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수출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월 중국의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2.9% 감소하면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같은 시기 소매 판매 역시 전년 대비 11.1%나 감소하면서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1~4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는데, 이는 1~3월 증가폭인 9.3% 증가는 물론 시장 전망치 7.0%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게다가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47.4로 전월 49.5에서 2.1 포인트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경기축소 국면에 빠지면서 2020년 2월 35.7 이래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4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18.1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6%나 감소하며 2022년 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이처럼 경기지표가 악화된 가운데 봉쇄조치도 지속되고 있다. 중국 쓰촨성, 베이징 등지에서는 5월 3주차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상하이는 5월 3주차에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고 있으나, 여전히 물류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와 함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미국과의 대외 관계도 개선되고 있으나 봉쇄조치가 지속되는 한 효과는 제한 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당분간 중국 철강 가격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오미크론 확산과 봉쇄조치로 내수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유럽의 에너지 대란과 미국의 통화긴축, 중국의 봉쇄조치로 해외 수요도 감소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은 원료 가격 강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국내외 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이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일본은 건설 투자 증가에도 주요국들의 통화 긴축과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국제 물류 대란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주요 산업의 성수기 진입과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주요국의 긴축 정책으로 해외 수요가 감소하면서 철강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내수경기 둔화로 인해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강력한 통화긴축과 물류 대란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내수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에 철강 가격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 대란과 제조업 경기 둔화로 인해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수요가들이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면서 구매를 연기하고 있는 데다 터키와 중동의 저가 수입재가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