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철스크랩 수입 가격이 추가로 급락하면서 주요 공급원 유럽산이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무역 그룹 아틀라스 커모디티스(Atlas Commodities)는 지난 13일 파키스탄향 슈레디드 등급 철스크랩 3만3,000톤을 톤당 480달러(CFR)에 판매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몇 년간 컨테이너로만 철스크랩을 수입했으나 최근 대서양 유역 운임료 하락으로 대형모선 수입을 재개했다. 특히 컨테이너 대비 운임 할인폭이 커졌다.
6월 셋째 주 기준 영국에서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대형모선 운임료는 톤당 60달러로 컨테이너(95달러) 대비 35달러 저렴한 상황이다.
아울러 터키 시장 가격이 수요 감소와 함께 급락하면서 유럽 공급업체들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아시아 시장으로 시선을 돌린 모습이다.
지난 13일 터키에서 거래된 영국산 철스크랩 가격은 HMS(80:20) 기준 톤당 380달러(CFR)로 6월 첫째 주 대비 55달러 하락했다. 단순 비교로 파키스탄과 터키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100달러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다음날인 14일 또 다른 유럽 공급원은 방글라데시에 약 3만톤 규모의 철스크랩을 HMS(80:20) 기준 톤당 430달러(CFR)에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발트해산 3만8,000톤은 베트남으로 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파키스탄 루피화가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5월 주춤했던 수입을 만회하기 위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터키 수입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면 추가 대형모선 계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파키스탄 철스크랩 총수입은 415만6,000톤으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이 중 영국산 수입이 85만1,000톤으로 가장 많았으나 전년 대비 11.6% 줄어든 모습이다. 이어 △아랍에미리트(70만9,000톤) △미국(57만4,000톤) △스웨덴(36만톤)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