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최대 소비처인 조선업계에서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6월 중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하반기 조선용 후판 협상은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주로부터 17만4.000㎥급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2척을 수주했다. LNG선 단일 거래 최다 수주 건으로 계약금만 3조3,300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삼성중공업은 같은 날 아프리카 선주에게서도 LNG 운반선 2척을 5,543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전년 매출의 60% 수준인 3조9,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빅3 조선사 중 연간 수주 목표액 달성이 가장 부진하던 삼성중공업이 이번 수주로 목표의 72%(63억달러/88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매년 반기마다 열리는 조선용 후판 협상에 후판업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서도 클락슨리서치가 선박 건조 가격이 18개월 연속으로 상승(5월 160.1p)하고 있으며 국내 조선사가 6년 만에 최대 수주잔량인 3,365만CC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확보했다고 밝혀 조선업 경영 사정 개선과 조선용 후판 소비량 증가를 기대하게 했다.
다만 6월 중순 시작된 하반기 조선용 후판 협상에서 후판 업계는 인상을 추진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년간 가격 인상의 주요인인 철광석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조선사들이 하반기 가격은 최소 동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협상에서는 협상 상대별로 톤당 10만원 수준의 인상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판 제조사들은 일단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데 방점을 두고 협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업계는 글로벌 물가 상승세 및 금리 인상 기조, LNG 등 에너지 원료의 해상운송 수요 증가, 안정적인 선가 상승세 등을 근거로 가격 면에서도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