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과 물류 대란, 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건설산업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선재 생산이 감소했다. 수요 둔화 흐름 속에 5월 이후 저가 수입재 증가도 지속되고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당분간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월에도 선재업계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산업 부진은 지속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9.8% 증가하여,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5월부터 반도체 수급난이 본격화됐기 때문에 아직 자동차산업의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건설의 경기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건설투자는 건설자재의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전기 대비 2.4% 줄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5.3% 감소했다.
이처럼 전방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4월 선재 생산은 28만7,184톤으로 전월 대비 0.9%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9.4%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23만3,155톤으로 전월 대비 4.7%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2.4% 증가했고, 수출은 8만2,551톤으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5% 감소했다.
그리고 4월까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던 선재 수입은 5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15.7%나 증가한 12만3,367톤을 기록했다. 특히, 아세안으로부터의 저가 수입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요 둔화와 수입재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재업계를 둘러싼 국내외 경제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건설 투자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며, 반도체 수급난도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통화 긴축으로 인해 유럽과 미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중국의 재봉쇄 우려로 인해 수출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다만 고려제강 등 주요 선재 제조업체들은 7월 이후에도 제품 출하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비수기에 따른 수요 둔화로 판매는 다소 감소하겠으나 제품 가격이 유지되면서 선재업계의 실적은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