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간압연강판(HR) 수급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과 4월 판매 악화가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최근 5월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본지가 시장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HR 제조업계의 제품 생산량은 444만5천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만5천톤, 4.6% 감소했다.
국내 최대 열연강판 생산자인 포스코가 전년 동기보다 6.5% 감산했다. 반대로 현대제철은 전년 동기보다 2.6%를 증산했다. 포스코의 2월, 4월, 5월 열연설비 집중 보수와 광양 4고로 개수, 3~4월 원료 가격 급등, 2분기 내수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월과 4월은 생산량이 73만톤, 81만톤 수준에 그쳐 평월 90만~100만톤에 비해 생산실적이 부진했다. 다만 가장 최근인 5월 생산량은 101만톤으로 전월 대비 24.7% 급증했다.
열연강판 판매도 전년이 비해 규모 축소가 눈에 띈다. 본지 자료에서 HR 제조업계의 1~5월 총판매 실적은 449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만5천톤, 5.4% 감소했다. 내수 시장 점유율은 포스코가 78% 현대제철이 22% 수준, 수출 시장 점유율은 포스코가 75%, 현대제철이 25% 수준이다.
이 중 업계의 1~5월 내수시장 판매 실적은 304만5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소폭 감소했다. 1분기와 5월 내수실적 호조로 2월과 4월 내수 실적 악화에도 감소 폭이 제한됐다. 업체별 내수 실적은 포스코가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 현대제철은 전년 동기보다 3.7% 감소했다.
다만 포스코의 5월 내수 판매량이 전월보다 16.3% 급증한 영향으로 5월 내수 실적은 전월 대비 11.3% 급증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의 내수 실적은 전월 대비 3.4%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올해 1~5월 수출 실적은 144만5천톤으로 수출 부진 문제가 제기된 지난해 동기보다 10.5% 감소했다. 포스코가 전년 동기보다 12.9% 감소한 물량을, 현대제철이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한 물량을 수출했다. 5월 한 달의 경우 포스코는 수출은 전월 대비 25% 급증, 현대제철은 22.2% 급감했다.
열연강판 업계에서는 광양 4고로 개수 완료에 따른 본격적인 생상 활동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 효과로 인한 판매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국산 판재류 시황이 수입재 가격 하락과 유입 증가로 침체되고 있고 가격도 약세를 보이는 등 부정적 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열연강판 업계에서는 6월을 포함한 올해 상반기 수급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부진하리라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중국 철강 경기 회복 또는 장기 부진 여부에 따라 판매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HR 제조업계는 10월~11월 가을철에 또다시 대규모 보수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