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통화 긴축에 따른 내수 침체, 주요 수입국인 러시아에 대한 무역 제재와 우크라이나의 산업 활동 정지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 투자 증가로 인해 5월 미국의 철강 수입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2분기 이후 경기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제조업과 에너지산업의 경기 호조, EU 및 일본과의 재협상을 통한 수입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5월 누적 철강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미국철강협회(AISI)가 인구통계국 최종 조사자료를 인용하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5월 철강재 수입물량은 완제품 257만3,082톤(전월 대비 3.1% 증가)을 포함하여 전월 대비 0.2% 증가한 301만6,217톤을 기록했다. 1~5월 누적 철강재 수입물량은 완제품 1,236만2,439톤(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을 포함하여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1,537만6,713톤을 기록했다. 2022년 5월 수입 완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25%, 1~5월 누적 기준 수입 완제품 점유율은 24%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물류 대란·수입 규제에 반제품·에너지·식품·제조 부문 감소공급망 일부 안정화 및 인프라 투자 확대에 열연강판·자동차·건설 부문 증가
5월 품목별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전월 대비로는 반제품(14.1% 감소), 아연도금강판 및 아연도금철선(18.5% 감소), 유정용강관(9.4% 감소),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14.9% 감소), 석도강판(15.4% 감소), 구조용 형강(21.5% 감소), 중후판(28.9% 감소) 수입은 감소한 반면 열연강판(11.1% 증가), 냉연강판(4.2% 증가), 선재(7.7% 증가), 철근(19.9% 증가), 강대(4.5% 증가), 환봉(20.3% 증가), 송유관(9.5% 증가), 일반배관용 강관(45.5% 증가), 강선(0.9% 증가), 기계구조용 강관(23.0% 증가) 수입은 증가했다.
반제품은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와 물류 대란으로 CIS와 브라질산 수입이 급감하면서 감소했고, 아연도금강판과 기타 금속 판재, 구조용 형강과 중후판은 제조업 호조에도 물류 대란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유정용강관은 에너지산업 호조에도 수입 규제 등으로 인해 수입이 감소했고, 석도강판은 대체재인 크롬강판 수요 증가로 인해 수입이 감소했다.
반면 열연강판은 주요 제강사들의 설비 유지보수로 인해 수입이 증가했고, 냉연강판과 강대, 환봉과 강선, 기계구조용 강관은 기계 등 제조업 경기 호조와 공급망 안정화로 자동차 생산이 반등하면서 수입이 증가했다. 선재와 철근, 일반배관용 강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증가로 건설 부문 수요가 늘면서 수입이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연준의 통화 긴축, 중국 등 주요 수입국의 봉쇄조치와 국제 물류 대란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초 이상기후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비한 기저효과, 주요 제조업과 에너지산업의 경기 회복,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1~5월 누적 기준으로는 반제품을 제외한 전 품목의 수입이 증가했다.
반제품 수입이 감소한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제철소들이 사실상 가동을 중단하고, 무역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수입이 사실상 중단된 데다, 국제 물류 대란으로 브라질산 수입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완제품의 경우 전반적인 수요산업 경기 호조, 수요가와 유통업체들의 재고 확보를 위한 구매 확대, 일부 수입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전 품목의 수입이 증가했다.
5월 국가별 수입 캐나다〉멕시코〉한국〉터키〉브라질
5월 국가별 철강재 수입동향을 살펴보면 최대 수입국인 최대 수입국인 캐나다는 전월 대비 3.3% 증가한 69만5,547톤, 멕시코는 전월 대비 22.8% 증가한 53만1,305톤, 한국은 전월 대비 6.7% 감소한 25만6,834톤, 터키는 전월 대비 70.1% 증가한 17만855톤, 브라질은 전월 대비 47.0% 감소한 14만1,093톤으로 뒤를 이었다.
1~5월 누적 기준 국가별 철강재 수입의 경우 캐나다는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324만4,048톤, 멕시코는 전년 동기 대비 44.9% 증가한 268만1,878톤, 브라질은 전년 동기 대비 39.4% 감소한 149만3,607톤, 한국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130만1,808톤, 러시아는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한 37만6,984톤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6월 이후 미국 철강시장은 건설 부문의 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철강사들의 설비 유지보수가 마무리되는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인한 대러시아 무역제재와 우크라이나의 산업 활동 중단, 유럽의 에너지 대란, 중국의 재봉쇄 우려와 국제 물류 대란이 겹치면서 수입이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내 고로업체들의 공장 재가동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로 인해 CIS산 비중이 높은 반제품과 열연강판 수입의 감소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연준의 통화 긴축과 함께 물류 대란으로 인한 내수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내 주요 철강사들이 생산능력이 확장된 공장 재가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3분기 이후 철강 수입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