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열간압연강판(HR) 제조업계의 생산·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3분기까지 2분기와 같은 시황 악화가 반복되리라 어둡게 예상하고 있다.
본지가 시장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HR 제조업계의 제품 생산량은 538만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만톤, 3.8% 감소했다. 1분기 262만5천톤, 2분기 275만5천톤으로 원료 가격 하락세가 완연했던 5월부터 생산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업체별로는 포스코가 전년 상반기보다 6.7%(약 30만톤) 감산했다. 현대제철은 전년 동기보다 8%(약 10만톤)를 증산했다. 포스코의 광양 4고로 개수와 3~4월 원료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는 판매도 전년 동기보다 부진했다. 본지 자료에서 HR 제조업계의 상반기 총판매 실적은 538만5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만5천톤, 5.4% 감소했다.
상반기 내수시장 판매 실적은 363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2분기 시황 악화와 연초부터 시작된 출하 가격 연속 인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체별 내수 실적은 포스코가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 현대제철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더 부진에 빠져있다. HR 제조업계의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은 175만5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포스코가 전년 동기보다 12.7% 감소한 물량을, 현대제철이 전년 동기보다 3.5% 감소한 물량을 수출했다. 다만 수출시장 점유율이 포스코가 75% 수준을, 현대제철이 25% 수준인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열연강판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중국 철강 경기 회복 또는 장기 부진 여부에 따라 판매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각국의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세 등이 발생하는 사실을 언급하며 하반기 철강 소비 위축을 전망하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7월 초순에도 중국 열연 내수 가격과 중국산 수출 가격이 하락(인하)되고 있는 점에 3분기에도 국산 가격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깊은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한편 6월 한 달 동안의 수급 실적은 생산 93만8천톤, 내수 58만5천톤, 수출 31만톤으로 각각 전월 대비 7.4%, 8.6%, 3.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