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관 제조업계가 열간압연강판(HR) 등 판재류 제품 매입을 주저하고 있다. 소재 재고 보유량이 많다보니 국산 및 수입산 HR 매입을 줄일 수밖에 없기 떄문이다.
구조관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업체들은 재고 보유량이 3~4개월 수준까지 올라갔다. 특히 여름철 비수기로 인해 제품 판매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가격 하락까지 겹쳤다. 이에 따라 소재부터 제품 재고 증가로 인해 국내 철강사에 대한 판재류에 대한 주문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광양4고로 수리 이후 정상적인 설비 가동으로 인해 제품 주문이 절실한 상황에서 구조관 업계의 제품 주문마저 줄고 있다.
7월 1주차 중국 HR 제조업계의 한국행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675달러(CFR)를 기록했다. 직전주 대비 톤당 25달러, 3.6% 인하됐다. 현지 주요 업체들은 8월 하순~9월 선적을 조건으로 톤당 690달러 전후 수준을 제시했다. 이에 반해 최근 낮은 수출 가격 포지션을 잡고 있는 안펑강철은 톤당 650달러 수준대를 다시 책정했다.
이에 반해 구조관 업계의 제품 가격 하락은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구조관 업계는 국산 HR 가격이 톤당 110만원 후반대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조관비용을 고려했을 때 톤당 120만원대의 구조관 가격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구조관 흑관 2mm 기준 톤당 120만원이 무너지면서 각 업체들은 판매를 통한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관 업계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5월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중국의 수입 HR 오퍼가격이 하락세로 들어가면서 수요가들은 가격 인하 기대감에 구매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유통업계 역시 가격 인상시기에 보유해 놓은 재고를 먼저 소진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필수 재고 외에 구매를 지양하는 분위기다.
일부 구조관 업체들은 빠른 재고 소진으로 향후 10월 계절적 성수기 진입 때 수익성 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빠른 재고 소진을 위해서는 제품 가격 하락이 이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다수의 업체들은 제품 가격 대응에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기존 재고를 처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