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부터 고공행진하던 국내 철강 가격이 6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선재업계는 제품 기준 가격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여 건설 경기 부진해지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데다 자동차산업 부진도 지속되면서 선재 수요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수입 물량이 감소하면서 수요 둔화로 인한 악재를 일정 수준 상쇄하고 있다.
지난 5월 제품 출하가격을 기존 대비 5~10% 인상했던 선재업계는 3분기 들어서도 제품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STS선재 가격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기준 가격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방산업의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 둔화는 심화되고 있다. 건설업의 경우 아시아 국가들이 장마로 인해 사실상 건설 현장이 중단됐고, 미국 또한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건설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
게다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산업의 부진도 여전하다. 현대자동차의 6월 국내 판매는 5만9510대, 해외 판매는 28만1024대로 전년 대비 각 13.0%, 2.5% 감소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나 국내 판매는 8.5% 감소했다.
전방산업 경기가 둔화되면서 5월 선재 생산은 30만3,563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했고, 판매는 28만4,276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0%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20만3,201톤으로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감소했고, 수출은 8만1,075톤으로 전월 대비 5.3%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6% 감소했다.
생산 및 판매가 모두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6월 선재 수입은 8만9,436톤으로 전월 대비 27.5% 감소했는데, 이는 수요 부진이라는 악재를 일정 수준 상쇄해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3분기 선재 시장 전망은 아시아 국가들의 비수기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통화 긴축으로 인해 흐린 편이다.
선재업계에서는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3분기 선재 수요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