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황동봉 판매가격이 3개월 연속으로 떨어진다. 특히 8월 판매가격 하락폭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국내 최대 황동봉 제조업체인 대창은 8월 1일부로 황동봉 판매가격을 톤당 9만원 인하키로 하고 고객들에게 사전에 알렸다. 이에 따라 다른 제조업체들도 일제히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월과 7월에도 각각 톤당 30만원을 내린 바 있어 3개월 동안에 톤당 150만원을 인하하는 것이다.
지난 3월에 톤당 1만237.5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던 LME 전기동 월평균 현물가격은 7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이 확실시 되고 있다. 4월 평균가격은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서 소폭 떨어졌고 이후 5월과 6월에도 하락했지만 급락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7월 평균가격은 지난 15일에 톤당 7,000달러까지 떨어지는 증 약세가 이어지면서 전월대비 16% 이상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크게 올리고 있고 이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경기민감도가 높은 전기동 가격에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황동봉 합금원료인 아연 가격도 지난 6월 평균에 비해 15% 이상 하락이 유력하고, 이는 10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아연 수급 상황은 여전히 유럽에서의 생산 차질로 인해 타이트하지만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도금용 아연 수요도 위축되면서 7월 들어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다.
비철금속 표시자산인 달러화 가치는 상승하여 황동 제품 가격 하락을 일부 제한했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대폭 수준의 제품가격 인하가 불가피했다.
매월 LME 가격 변동에 맞춰 판매가격을 조정하고 있는 신동 압연제품(판·대) 가격도 8월에 매우 큰 폭의 가격 인하가 예상된다.
한 신동업체 관계자는 "황동봉 내수가격은 잦은 시황 변동을 최소화 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연간 3~4회 조정했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변동으로 인해 매월 조정할 수밖에 없다. 급격한 원자재 가격 변동은 제조사나 고객사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