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산 후판의 생산 규모가 내수 판매 개선에 힘이어 소폭 증가했다. 하반기부턴 비조선용 후판 수요의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후판의 최대 판매처인 조선업 호조로 총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산 중후판 생산은 375만6,330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7만2천톤, 2% 증가했다. 1분기 중후판 생산은 1월 82만1,918톤 기록한 이후 2월 72만3,418톤, 3월 70만856톤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반제품 슬래브 국제 거래 가격 상승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 들어 중후판 생산량은 글로벌 철강 가격 약세 전환 및 원자재 가격 하향세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4월 73만2,997톤, 5월 77만7,141톤으로 증가 속도도 빠른 편이다.
이 같은 생산량 반등은 내수 판매 실적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올해 1~5월 국산 중후판의 내수 판매량은 297만8,42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9만톤, 6.8% 증가했다. 1월 판매량이 올해 월간 최고인 64만2,455톤에 달한 가운데 2월은 57만5,337톤, 3월은 56만8,897톤으로 연초에 비해 다소 주춤했다.
이러한 내수 판매실적은 4월 톤당 58만9,159톤, 5월 60만2,578톤으로 2분기부터 확연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2분기 건설업과 유통 업황 악화를 감안하면 조선용과 고급강 후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출은 지난해보다 더 악화됐다. 1~5월 국산 중후판 수출은 82만7,55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만톤, 10.8% 급감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상반기 월평균 수출량이 19만~20만톤 수준에 이르렀던 가운데 지난해에는 1월과 2월만 각각 22만1,794톤, 19만9,631톤을 기록했고 올해 5월까지는 한차례도 19만톤 이상 판매된 달이 없었다.
이는 국산 가격 경쟁력 저하와 함께 주요 철강 생산국들이 재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출 확대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철강협회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후판 수입은 98만739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2만5천톤, 115.1% 급증했다. 이는 3년 만에 기록한 반기 최대 수입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