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11월 열간압연강판(HR) 등 판재류 가격을 동결했다. 겨울철 비수기와 함께 국내 건설 경기 위축에 연관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복구작업과 수급 안정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가격 변동 대신 안정적인 제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10월 3후판공장 복구를 완료하면서 2·3전기강판, 1냉연, 1열연, 1선재 등 총 6개 압연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계획대로 복구 작업을 진행해 11월에는 3·4선재와 2후판공장을, 12월에는 2열연, 2선재, 2냉연, 스테인리스 1·2냉연공장 등을 재가동할 계획이며 각 공장 조업도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해 직후부터 태풍피해 복구반, 전사 종합대응 상황반을 일일 운영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고객사 수급 우려를 해소시키고 일부 특정 제품에 대한 공급 부족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全 고객사 1:1 상담을 통해 재고 및 수급 상황을 정밀점검하여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는 공장별 생산 강종 및 사이즈 확대, 광양제철소 듀얼 생산체제 조기 구축, 해외법인 경유 공급 등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솔루션을 찾아 비상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이어 현대제철의 경우 노동조합의 게릴라파업이 한 달 이상 넘어가면서 HR제품을 중심으로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쇳물을 반제품 상태로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파업은 열연·후판·특수강 공정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노조 파업으로 열연강판 확보가 어려워지자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당진제철소 냉연1, 2공장을 휴업한 바 있다.
현대제철이 슬라브 등 반제품 수출을 진행하면 국내 산업계에 공급할 철강 제품은 그만큼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침수에 따른 생산 차질에 이어 철강재 수급난이 가중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중국 철강사의 12월 수출 오퍼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중국 주요 철강업계는 국내 철강사에 12월 수출 오퍼가격을 톤당 500달러(CFR) 초중반대에 제시했다.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500달러 중반대를 기록하다보니 국산 제품 가격 보다 낮은 가격에 형성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지난 10월부터 제품 가격의 변동없이 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수출 오퍼가격 하락에 국산 제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