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슬래브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포항·경주지역 철강업계의 9월 침수 피해 영향과 특수강 판재류 수요 부진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특수강 슬래브 생산량은 174만2,099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35만5천톤, 17% 급감했다. 특히 올해 9월과 10월 특수강 슬래브 생산량은 2만8,318톤, 2만9,801톤으로 이전 1~8월 월평균 생산량 톤당 21만497톤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9월 거대 태풍 힌남노가 남부 지역에 북상하면서 제철소 일부 제강 설비와 반제품 생산 설비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건설과 토목 시황 악화로 굴삭기 등 특장차와 특장차 부품에 대한 국내 수요가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듯 보인다.
11월의 경우 남부 지역 판재류 압연 설비들이 빠른 속도로 복구되기 시작하면서 생산 가능 능력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완전한 설비 복구와 가동률 정상화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고 특수강 시장 수요 부진으로 특수강 슬래브 제조사들이 생산 규모를 단기간 끌어올릴 의지가 강하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한편 해외 특수강 판재류 제조사들은 한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특수강 판재류 제조사들은 중장비 시장 및 발전소 시장에 특화된 제품 공급과 국내 자사 제품 대리점 확대, RE100(제품 생산과 사용 소재에 친환경에너지만 적용하려는 캠페인) 등을 염두에 둔 그린철강 제품 개발 및 국내 공급 방침으로 시장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