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 지표가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감도 커지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이 반등했다.
1월 2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류 가격은 톤당 10~30위안,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10~20위안 상승했다.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코로나19 등 요인으로 제조업 기업 생산 활동이 둔화되었으며,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중국 12월 PMI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12월 제조업 PMI, 비제조업 PMI, 종합 PMI는 각각 47.0%, 41.6%, 42.6%로 중국 경제 경기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중국 물류정보센터 원타오(文韜) 분석가는 12월 제조업 PMI가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2023년에는 완화된 방역정책과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중국 대외무역의 회복·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 언급했다. 또한 12월 비제조업 PMI 중 서비스업 경기 수준은 반락했으나, 건축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이 경제지표는 악화됐으나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봉쇄 정책을 완화하며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중국 교통운수부는 철도에 대한 효과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철도 인프라 시설을 최적화할 것이라 밝혔다.
그리고 자동차 판매 증가와 경기부양책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중국승용차연합회에 따르면 2022년 12월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전월 대비 47% 증가했으며, 2023년 1분기 중국 내 18개 지역에서 최소 1조 2,091억 9,000만 위안의 지방채를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경제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 물류구매연합회 차이진(蔡進) 부회장은 비제조업 수급 하락, 고용 부족 등의 악영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며, 2023년 1분기에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가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하고,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예고했다. 이에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동계기간 감산조치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당분간 철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남아시아는 역내 국가들의 경기 둔화에도 주요 철강사들의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철강 가격이 상승했고, 인도는 성수기 내구재 소비 증가와 공공건설 투자 확대로 인해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동남아시아는 공급 부족으로 철강 가격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는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공급망 충격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와 비수기에 따른 건설 투자 부진에도 기계 및 조선업 경기 호조와 원료 가격 상승으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원료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요가 다소 감소하더라도 일본 철강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고금리와 비수기에 따른 건설 투자 감소와 제조업 경기 부진에도 자동차와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 에너지 및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 시장은 비수기와 공급 과잉이라는 악재가 지속되고 있으나 자동차와 에너지산업 호조,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수입 감소 등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강보합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러-우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자동차 생산 감소에도 역내 철강 생산 감소와 원가 상승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유럽은 역내 생산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으나 건설 경기 침체 및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인한 수요 부진도 지속되고 있어 철강 가격이 약세 혹은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