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부터 지속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6월 이후 미국 내 제강사들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 등이 겹치면서 2022년 미국의 철강 수입이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 반도체 수급난 해소에 따른 자동차산업 회복과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완제품 수입은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그리고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도 고로사들의 설비 유지보수에 따른 반제품 수입 증가,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 등으로 인해 12월 수입은 전월 대비 8.6% 증가했다.
미국철강협회(AISI)가 인구통계국 최종 조사자료를 인용하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 철강재 수입물량은 완제품 203만7,324톤(전월 대비 4.8% 증가)을 포함하여 전월 대비 8.6% 감소한 240만9,112톤을 기록했다. 1~12월 누적 철강재 수입물량은 완제품 2,783만1,887톤(전년 대비 10.9% 증가)을 포함하여 전년 대비 2.0% 감소한 3,398만5,504톤을 기록했다. 2022년 12월 수입 완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23%, 1~12월 누적 기준 수입 완제품 점유율은 24%를 기록했다.
공급망 회복에 12월 車·에너지 부문 증가, 경기 둔화에 제조·건설·식품 부문 감소러-우 전쟁·국내 공급 증가에 12월 누적 기준 반제품·소재·기타 금속·강선 수입 감소인프라 투자 확대·제조업 및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수입 규제 완화에 완제품 수입 증가
12월 품목별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전월 대비로는 반제품(36.1% 증가), 아연도금강판 및 아연도금철선(25.6% 증가), 유정용강관(26.8% 증가), 강대(6.7% 증가), 철근(11.0% 증가), 송유관(72.5% 증가),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29.5% 증가) 수입은 증가한 반면 열연강판(13.0% 감소), 냉연강판(6.1% 감소), 선재(6.6% 감소), 석도강판(25.3% 감소), 환봉(14.4% 감소), 일반배관용 강관(15.3% 감소), 구조용 형강(37.7% 감소), 강선(2.2% 감소), 기계구조용 강관(0.2% 감소), 중후판(49.4% 감소) 수입은 감소했다.
고로사들의 설비 유지보수로 반제품 수입이 증가했고, 공급망 회복에 따른 자동차 생산 증가 및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로 아연도금강판과 강대,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 유정용강관과 송유관 수입도 증가했다. 그리고 비수기임에도 성수기를 대비한 유통업계의 구매 증가로 철근 수입도 증가했다.
반면 대러시아 무역 제재와 국내 공급 증가 등으로 인해 열연강판 수입은 감소했고, 자동차 및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에도 가전 등 제조업 부문과 농업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냉연강판과 선재, 환봉과 강선, 중후판 수입도 감소했다. 또한 건설업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일반배관용 강관과 구조용 형강 수입이 감소했고, 석도강판은 저가의 크롬강판 채택이 늘면서 수입이 감소했다.
2022년 전체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위기, 물류대란과 중국 및 신흥국들의 봉쇄조치, 주요국들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2021년 초 이상기후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비한 기저효과, 제조업과 에너지산업의 경기 호조 및 4분기 자동차 생산 회복,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수입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12월 누적 기준 반제품과 열연강판,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 강선을 제외한 전 품목의 수입이 증가했다.
다만 11월 이후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10월까지 3%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던 누적 철강 수입 물량은 11월부터 0%대로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다가 12월에도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반제품과 열연강판 수입이 감소한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제철소들 상당수가 가동을 중단한 데다, 무역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수입도 사실상 중단됐고, 국제 물류대란으로 브라질산 수입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 강선은 3분기까지 지속된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반면 완제품의 경우 제조업과 에너지산업의 경기 호조, 4분기 이후 공급망 안정화에 따른 자동차산업 경기 회복,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EU 및 일본 등 수입국과의 협상에 따른 수입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와 강선을 제외한 전 품목의 수입이 증가했다.
12월 국가별 수입 캐나다〉멕시코〉한국〉일본〉독일1~12월 국가별 수입 캐나다〉멕시코〉한국〉브라질〉일본
12월 국가별 철강재 수입동향을 살펴보면 최대 수입국인 캐나다는 전월 대비 1.0% 감소한 57만5,397톤, 멕시코는 전월 대비 65.9% 증가한 45만7,451톤, 한국은 전월 대비 65.9% 증가한 25만5,732톤, 일본은 전월 대비 14.4% 증가한 13만1,173톤, 독일은 전월 대비 36.2% 감소한 8만4,877톤으로 뒤를 이었다.
1~12월 누적 기준 국가별 철강재 수입의 경우 캐나다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756만1,728톤, 멕시코는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584만4,356톤, 한국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10만5,159톤, 브라질은 전년 동기 대비 41.2% 감소한 283만688톤,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138만9,991톤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2023년 미국 철강시장은 지속되는 고금리와 물류대란에 따른 내수 부진, 주요 철강사들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으로 인한 자국 내 공급 증가, 러-우 전쟁 여파에 따른 대러시아 무역 제재와 우크라이나의 산업시설 파괴로 인해 전체 철강 수입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자국 내 공급 증가와 CIS산 수입 비중이 높은 반제품과 열연강판 위주로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동차와 에너지산업의 경기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완제품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