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이 120달러대에 머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10일 기준으로 톤당 120달러를 넘어선 뒤로 2개월 가량 박스권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3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7.45달러를 기록했다. 전일대비 0.20달러, 전월대비 0.75달러, 연초대비 9.80달러 오른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경기 부양 차원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이후 시장에선 철강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중국의 철강 수요는 국제 철광석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국 철강 관련 기업들이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의 경제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 경기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 중국 당국이 이달 초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50.1)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52.6을 기록하면서 약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가 50 이상이면 전달 대비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은 관련 자재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에 통상적 호재로 풀이된다.
관련업계는 내달부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글로벌 철강석 가격 인상에 중국의 3월 양회(전인대와 정협) 개최에 따른 인프라투자 기대감 등으로 2분기에도 열연강판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 확산 정점 확인 후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운임지수가 2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본격적인 경제 회복, 중국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기대 등은 BDI 지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우 중국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 중국산 제품 수출 가격 상승, 중국 해외여행객 수 증가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