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이 톤당 130달러에 근접하며 국내 철강 제조사들의 제조원가 부담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9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9.95달러를 기록했다. 전일대비 0.95달러, 전주대비 2.50달러, 전월대비 7.05달러 올랐다. 연초대비로는 12.30달러 오른 것이다.
중국 세관 자료를 살펴보면 1~2월 철광석 누계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억9,420만톤을 기록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해제되면서 인프라 정비 등을 위한 강재 수요의 회복으로 철광석 수입량이 증가한 것이다.
중국은 최근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 조치가 내려졌던 전년도 목표(5.5% 안팎)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로 역대 최저치다. 올해 초 중국 싱크탱크 사회과학원이 제안한 6%, 골드만삭스 전망치 6.5%보다는 1%포인트 이상 낮다.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를 낮춘 배경에는 미국이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법이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IRA는 전기차(배터리 포함),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산업에서, 반도체 지원법은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으로 세계 경제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경제성장률 목표 하향에 영향을 줬다.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를 낮춰 잡으면서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리오프닝 수혜가 예상보다 덜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이투자 김윤상 연구원은 "당초 다수의 전망치들이 하반기 경기 회복을 전제로 상고하저를 예상했지만 중국의 정책 변화 및 미국의 긴축 기조 완화 등으로 반등 시점이 빨려졌다"며 "현재의 강세 요인이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희석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