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사와 조선사 간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후판 수입량은 59만4,576톤으로 전년 동기 45만1,633톤보다 14만2,943톤(31.7%)이 늘어났다. 2년 전 15만9,092톤에 비해서는 43만5,484톤이 (273.7%) 증가했다. 국내 유입이 증가한 것은 해외 철강사들이 저가 수출에 적극 나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조업계는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후판 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적자 늪에 빠진 조선업계는 원가절감을 통한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후판 수입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가격 협상에서 철강업계가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였지만 후판 수입재 유입이 늘면서 조선업계도 인하 주장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후판 수입 증가가 가격 협상에서 변수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조선업계가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철강사들은 국내로 수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만큼 국내 조선사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신종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후판 수입이 원활할 때에는 조선업계가 중국 철강사의 조선용 후판 공급 제의를 받고 이를 협상 카드로 내세운 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광석을 비롯한 원료 가격 상승으로 후판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황에서 조선업계와의 제품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