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봉강 수입이 중국산을 중심으로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국산 수출은 주요 거래국에서의 실적 부진에도 유럽향 물량 증가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특수강봉강 총수입은 18만5,012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6만2천톤, 49.9% 급증했다. 특히 월별 수입량이 올해 1월과 2월 5만톤 중후반대 수준에서 3월 7만7,379톤으로 절반 가까이 급증(전월 대비 48.8%)했다.
수입 급증세를 이끈 것은 중국산이다. 올해 1분기 중국산 물량은 같은 기간 전체 특수강봉강 수입의 86.6%를 차지했다. 2022년 1분기 76.9%에서 10%p 이상 급등했다. 중국 특수강 업계의 설비 투자가 꾸준히 진행된 점과 달리, 수요 시장인 중국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물량이 저가 수출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본산 1분기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만7,943톤에 그쳐 수입 시장 점유율 9.7%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한국행 수출량 1만8,279톤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일본산 점유율은 올해 들어 중국산 물량이 급증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14.8%에서 5.1%p 하락했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선 수입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산 점유율 합이 96.3%에 이르기 때문에 전체 수입 추이에는 큰 영향력이 없었다.
올해 1분기 특수강봉강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1,010.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톤당 약 320달러, 24.1% 하락했다. 에너지 비용 증가로 주요 원료의 하락 폭이 한계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통상적 가격의 수입보다 중국산 중심의 저가재 유입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산 수출은 유럽에서 빛을 발했다. 올해 1분기 특수강봉강 총수출량은 12만2,73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톤당 약 4천톤, 3.1% 소폭 감소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발생과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국가 및 지역별로는 우리나라 특수강봉강의 최대 고객인 태국에서 1분기 수출 실적이 2만2,59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에 국산 특수강봉강을 1만톤 이상을 구입한 일본, 중국, 베트남에서의 수출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1.2~39.2% 감소했다.
이와 달리, 벨기에와 스페인향 분기 수출 실적은 1만4,800톤, 9,795만톤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6%, 399.2% 급증했다. 이에 유럽지역(EU28 기준) 수출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2배(104.6) 급증한 2만6,449톤을 달성했다.
아울러 중남미 지역인 브라질과 멕시코행 수술량도 8,838톤, 7,282톤으로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였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4%, 79.3% 급증했다.
1분기 국산 특수강봉강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1,253.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톤당 약 119달러, 8.6% 하락했다. 수입단가 하락 폭인 톤당 320달러와는 톤당 200달러 수준의 큰 차이를 보였다. 글로벌 시황 및 원료 가격 추이를 반영하면서도 중국산과 달리, 국내 특수강 업계가 무리한 수출 가격 조정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강 업계는 2분기 원료 가격 약세로 수·출입 단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산 가격 상승에 따른 글로벌 가격 강세를 전망하는 의견도 있다. 중국 당국의 실제 정책 움직임과 그에 따른 시장 반응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