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열간압연강판 스틸서비스센터(SSC) 상장사들이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9월 발생한 태풍에 의한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기가 원인으로 꼽힌다.
열연 SSC 업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개사(대동스틸, 동양에스텍, 문배철강, 삼현철강, 한일철강) 작년 한 해 매출액은 총 1조 1,537억 4,9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28억원, 2.0% 증가했다.
그러나 작년 영업이익 부문에서 5개 철강사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수치를 보이며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40~80% 대까지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4~14% 수준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5개사 중에서 높은 수준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던 대동스틸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며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열연 SSC 상장사 부채비율도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한 해의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서 계산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부채비율의 합계는 45.2%를 기록했으며 전년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자본의 총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부채의 총량이 비약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사들이 이와 같은 부진을 겪은 이유는 작년 9월 6일 발생한 태풍 ‘흰남노’가 포항 지역을 강타하면서 발생한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가 원인으로 꼽힌다. 포항제철소 내 모든 설비가 침수되면서 공장 가동이 멈췄고 이에 많은 철강업계가 소재와 부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에 직면하면서 원자재 가격 폭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심화 등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철강 시장에도 악영향을 주면서 철강 수요를 위축시켰다. 이처럼 국내외 좋지 않은 소식들이 철강 업계의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