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관 제조업계가 중국 열연강판(HR) 매입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사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중국산 수입 제품과의 가격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구조관 업계에 따르면 5월 중국산 수입 오퍼 가격은 톤당 680~690달러(CFR) 수준이다. 환율 등을 고려했을 때 톤당 92~93만원 수준이다. 국산 HR의 경우 톤당 96~97만원 수준이다. 수입산 HR과 국산 제품 사이에 톤당 3~4만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는 5월 HR 가격을 동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조관 흑관 2mm 제품은 톤당 1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4월 대비 인상된 원자재를 사용해야 하다 보니 톤당 7~10만원까지 적자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구조관 가격이 하락한 이유로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제품 판매 감소에서 판매량을 고집하고 있는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내려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관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회전 중심의 판매전략을 수립하다보니 소재 매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구조관 흑관 2mm 판매 가격이 이미 톤당 100만원이 깨진 상황에서 약 6~7만원의 적자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5월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등 휴일이 많아 영업일수가 20일이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반기 성수기이지만 최악의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포스코를 비롯한 국산 원자재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대규모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 포스코 원자재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톤당 약 10만원 정도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관 원가의 경우 보통 톤당 10만원의 원가가 13~14만원까지 올라 수익성 구간이 이전보다 줄었다. 이는 제조원가가 8~9만원까지 오르고 판관비가 4~5만원까지 오른 영향이 크다. 실제 인건비용, 물류비용을 포함해 원부자재 가격도 상승한 영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HR과 국산 제품의 가격차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 가격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수입 HR을 사용해도 구조관 업체들의 제품 품질에 문제가 없다보니 향후 중국산 매입을 늘리려는 업체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