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유통업계가 가격 경쟁으로 고심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재고 운영과 매출 확보, 판매 실적 관리를 위해 가격을 조정하며 시장 가격 약보합세가 더욱 또렷해지는 흐름이다.
최근 스테인리스 유통 업계는 저가 수입재 증가와 수요 산업 부진, 물가 강세-금융 불안 등으로 인한 소비·투자 심리 악화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최근 국산 스테인리스 냉연강판과 스테인리스 열연강판 유통점 판매 가격이 톤당 400만원대를 사수하기도 벅찬 가운데 유통업계는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시장 내 국산 재고가 많은 상황이라 출혈 경쟁이 심화될 수 있는 시장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저가 수입재 증가세까지 겹쳐 국산과 수입산 모두 가격 하방 압박이 발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도 수요와 가격을 끌어올릴 변수는 찾기가 여러운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감산 효과와 글로벌 경기 부양, 반덤핑 제재 3개국(중국, 인도네시아, 대만)의 쿼터제 소진 등이 변수로 꼽힌다. 다만 중장기 변수들이 실제 발생하더라도 국내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스테인리스 판매 실적과 가격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한국은행은 최근 경제 보고서(2월)를 통해 “중국의 리오프닝(재개장) 가능성이 있어 향후 재화 수출이 회복되겠지만 중국의 소비 중심 회복, 재고 누증 및 대외수요 부진 등으로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성장 제고효과가 과거 평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 있다”라고 지적했다. 외부 요인으로 인한 국내 철강 및 STS 시황 반등도 확실하지 않단 의미다.
이에 스테인리스 유통업계는 영업 일수 제한이 많은 5월 이후에도 재고 매입과 재고 운영, 가격 전략 수립 등에서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인리스 제조사도 대내외 여건으로 가격 인상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유통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재고 운영과 판매가 조정 외에는 많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