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들의 통화 긴축과 일부 아세안 국가들의 금융위기에도 아세안 회원국들의 경기부양책 확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대란에 따른 유럽의 생산 감소, 중남미 국가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베트남의 철강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관세청에 따르면 2023년 4월 베트남의 철강 수출은 97만3,549톤으로 전월 대비 11.4% 증가했다. 4월 수출 증가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들의 경기 부진에도 주요국들의 성수기 진입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4월 누적 기준 철강 수출 또한 326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수출 증가는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철강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주요 국가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과 캄보디아, 필리핀만향 수출은 각 24만5,927톤, 38만8,704톤, 10만9,90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17.5%, 38.4% 감소했다.
미국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내수 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출이 감소했고, 캄보디아와 필리핀은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수출이 감소했다.
벨기에와 한국, 대만향 수출은 각 15만1,423톤, 9만8,037톤, 8만6,62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52.4%, 36.7% 감소했다.
벨기에는 고금리에 따른 건설 경기 둔화로 수출이 감소했고, 한국은 주력산업 수출 감소에 따른 경기 둔화로 수출이 감소했다. 대만은 지정학적 갈등과 주력산업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영국향 수출은 각 48만2,970톤, 15만875톤, 5만1,04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3%, 6.8%, 11.0% 증가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에너지 대란 완화에도 역내 생산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과 건설 부문 수요 증가로 수출이 증가했고, 영국은 자국 내 에너지 전환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과 브라질향 수출은 각 31만5,234톤, 21만6,016톤, 12만9,633톤, 7만2,29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77.5%, 37.1%, 907.2%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제조업 및 건설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했고, 인도네시아는 수도 이전과 인프라 확대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따른 수요 증가로 수출이 증가했다. 브라질은 자원개발 부문 경기 회복과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한편 성수기 진입에도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세계 철강 수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베트남의 주요 수출국인 아세안 회원국들과 유럽국가들의 경우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확대 및 생산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어 5월 이후에도 베트남의 철강 수출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