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내수 경기 둔화와 함께 미국의 자동차 빅3가 파업을 하면서 미국 철강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철강업계에서는 그동안 부진하던 에너지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 자동차 파업이 끝나면 관련 철강 수요 증가로 인해 철강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철강업계와 수요산업계는 유통업계의 재고 물량이 바닥난 상황에서 2024년 선적 물량 계약 협상을 앞두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절실한 철강업계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미국자동차노동자연합(UAW)이 주도하는 빅3 자동차 제조업체 상대 파업이 마무리되면 일정 수준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UAW는 비교적 약한 수준의 파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포드, GM, 스텔란티스 등 3개 시설만 파업에 돌입했다. UAW는 파업을 통해 가동을 중단할 수 있는 공장을 확대할 수 있지만 현재는 UAW의 회원 15만 명 중 약 1만3,000명만이 파업 중이며 나머지는 계속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현지 철강업계에 따르면 UAW 회원들의 파업으로 인해 미국의 판재 소비가 월 최대 약 45만 여 톤 감소하고 기타 철강 소비가 월 15만2,000여 톤, 알루미늄 소비가 월 14만8,000여 톤 감소할 수 있다고 하며, 구리 소비는 월 1만5,000여 톤가량 더 줄어들 것이다.
한 대형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UAW가 진행 중인 2주 이하의 파업이 소비와 가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업계 관계자는 “파업 종료 이후 제철소가 가격 인상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고, 제철소 관계자는 “공장 마진의 압박이 철강업체에 가격 인상 압력을 더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철강시장 관계자들은 파업이 완료되면 성수기에 진입하여 수요 증가와 함께 철강 가격이 인상됐다가 추수감사절 연휴부터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 감소로 철강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업계에서는 UAW의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미국 제철소들이 생산설비 가동에 관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부분 파업이 철강시장에 바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며, 실제 수요 둔화를 감지하기까지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 수요업계 관계자는 “제철소들이 9월과 10월에 계획된 설비 유지보수를 실시하면 100만 톤 이상의 철강 생산이 중단될 것이며, 이로 인해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시장의 추가 공급이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경기 부진으로 미국의 철강 가격은 2분기 이후 줄곧 하락세가 지속됐다. 미국 내 열연강판 가격은 4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9월 12일(현지시간) 기준 최고치 대비 43%나 하락한 톤당 761달러까지 하락했다.
시황이 악화되면서 미국 내 철강 유통업체들과 서비스센터들은 자동차 파업 발생 이전부터 이미 재고를 줄이고 있었고, 큰 폭의 가격 할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일부 철강시장 관걔자들은 자동차 부문의 파업으로 인해 미국 내 최대 고로업체인 클리블랜드-클리프(Cleveland-Cliffs)와 US스틸의 타격이 다소 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