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봉강 업계가 10월에도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성수기 진입 시점이지만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원료 가격이 약보합세로 돌아선 가운데 수입재 유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10월 스테인리스 봉강 베이스 출하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이후 4개월째 동결이다. 중국산 등 저가 수입 물량이 시장에서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데다가 니켈 가격 약세와 몰리브데넘 및 크로뮴 가격 보합 전환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
다른 특수강봉강 제조사들도 전기료 및 인건비, 부대비용 등의 상승과 누적된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인상이 필요하지만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단 분위기다.
특수강 제조사들이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은 조선과 자동차 외에는 전반적인 제조산업의 업황이 지난해보다도 크게 악화되어 수요가 부진하고 중국산 저가 수입량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4분기에도 특수강 시장의 최대 고객인 건설용 수요가 회복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민간건설 부문과 공공건설 부문의 투자액이 모두 연이어 동반 감소한 가운데 은행권 부동산 PF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와 민간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특수강 건자재 수요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는 파업 위험(리스크) 해소와 전용 반도체 수급 문제 완화, 넉넉한 일감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조선용 등 특정 분야에서의 수요는 4분기에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