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시장에 진입했으나 국산 열연강판(HR) 유통가격이 좀처럼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앞서 국내 철강 제조업계는 10월 이후 제품 출하 가격을 인상하며 시중 가격 세우기에 나섰으나, 실제 유통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0월 중하순 기준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90만원 초반선을 형성하고 있다. 수입산 제품은 톤당 80만원 초중반대를 형성 중이다. 앞서 하절기 이후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으나, 이내 상승 동력을 잃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월 기준 국내 철강 제조업계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하며 유통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침을 통보했으나, 제품 유통가격은 톤당 1~2만원 수준 상승에 그쳤다. 최근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루며 제조원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에 철강업계는 제품 가격 상승을 이뤄, 원가 부담을 낮추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통시장 분위기 또한 다소 침울한 상황이다. 건설 등 주요 산업 업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가격 상승에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재 물동량이 시원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라며 “앞서 진행한 가격 인상분 적용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철강업계는 11월 이후 가격 방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연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원료탄 가격은 13주 연속 상승하며, 제조원가 상승에 큰 영향을 주는 현실이다. 이에 4분기 철강 제조업계 원가 부담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중국산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한국향 중국산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560달러 수준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