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조선업계가 기지개를 켜며 업황 개선 신호탄을 쏘고 있지만 후판업계 입장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조선향 후판 수익성이 날로 악화하며 시황 개선에 어려움이 많다는 호소를 내보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견고한 수주잔량과 향후 건조될 물량을 고려해도 저가 판매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철강업계는 조선업계와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크게 오르며 제조원가 부담이 늘어났으며 이에 따른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저렴한 중국산 후판을 예시로 들며 국산 후판 가격 인상분을 최소화하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는 합리적 수준에서 가격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선용 후판 수익성이 비조선용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철강업계가 가진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조선용 후판 수익성와 비조선용 수익성이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라며 “다만 최근 조선용 판매 수익성이 크게 하락해 어려움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에 후판 제조사들은 조선용 후판 판매 외에도 다른 판매 활로를 찾아 수익성 개선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해상풍력 등 신수요 개발에 매진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10월 성수기 시장에도 국내 후판 시장은 어두운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내수 시황 부진에 따른 판매 감소와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0월 하순 기준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100만원 후반대를 형성 중이다. 수입산 유통가격은 톤당 80만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