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용 후판을 제외한 분야에서 후판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가운데 후판업계가 연말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시황 관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수 수요 부진에 따른 업황 악화로 물동량 저하가 이어지고 있으며 가격도 반등의 신호가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이에 철강업계는 올해 시황 부진을 인정하고 수익성 방어에 나서며 시황 안정화 시기를 고대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1월 국산 후판 판매는 10월 대비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식적인 집계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업계 관계자의 설명과 유통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봤을 때, 실제 제품 판매량은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황이 너무 좋지 못했다”라며 “실제 지표도 전월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조선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조선용 후판은 수익성이 낮다”라며 “비조선용 후판은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12월 시황도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시황 반전을 기대하기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후판 시장 업황이 부진을 이어가는 와중에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재료 가격은 연일 오르며 제조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30달러를 넘어섰으며 원료탄 가격도 회복에 성공하며 톤당 330달러에 근접한 가격까지 상승했다. 4분기 제선원가도 톤당 4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철강업계는 국내 철강시장 유통가격 상승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익성 악화가 불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는 가격이 크게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며 “연초 이후 유통가격 흐름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