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관용강관 제조업계가 4월 제품 판매 감소에도 가격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 출고분부터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배관용강관 업계는 제품 판매량 확보 보다 수익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강관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계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신규 주택개발 사업이 지난해에 비해 줄고 있다.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위축 등으로 제때 착공하지 못하는 아파트 사업장이 급증해 2~3년 뒤 입주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배관용강관업계는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건설 프로젝트 물량 감소에 직격탄을 받고 있다. 특히 건설사와 연간 계약을 했던 배관용강관 업계는 입찰 물량이 줄었지만 제품 가격을 유지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배관용강관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주요 메이저 강관사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 이 때문에 3월 제품 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더라도 적자판매는 하지 않겠다는 게 강관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건설사와 연간 계약을 했던 배관용강관 업계는 입찰 물량이 반토막 나면서 새로운 신규 매출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구조관 사업에 뛰어든 배관용강관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지만 적자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관용강관 업계는 올해 무리한 제품 판매 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하락 시기에 원자재 가격의 하락 속도 보다 빠르게 제품 가격을 인하해 적절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저가판매로 수익성을 저하시키지 않고 있다”며 “물류비, 조관비용 등 부대비용 상승에 원가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