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철강협회(ASI)가 당국 상원에 '미가공(unprocessed) 철스크랩 수출금지'가 골자인 폐기물 감축 및 재활용 정책 촉구안을 전달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ASI는 철스크랩이 전 세계적으로 부족하고 가치 있는 자원으로 수출금지령 없이는 호주 산업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철스크랩이 부족해지는 만큼 호주도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 이는 폐기물 배출을 늘리고 지역 산업을 손상시키는 등 비경제적이란 이유다.
실제 호주 철스크랩 수출은 올 들어 급증세다.
호주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호주 철스크랩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5% 급증한 36만톤을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은 △방글라데시향 12.7만톤(+259.2%) △베트남향 6.2만톤(+125.1%) △인도향 3.7만톤(+130.9%) 등이다.
지난해에도 호주 철스크랩 총수출(205만톤)은 18.3% 늘었는데, 올 들어 대폭 확장된 모습이다.
ASI의 미가공 철스크랩 수출금지 요청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ASI는 지난해 초에도 당국에 수출금지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에도 ASI는 탈탄소 이슈와 함께 늘어나는 철강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호주 제강사들이 철스크랩을 수입하고 있다며, 미가공 철스크랩 수출 제한을 통해 자국 시장에서 연간 80만톤의 물량을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철스크랩은 국내 기준으로 크게 △생철스크랩 △노폐스크랩 △선반스크랩 △가공스크랩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생철류와 중·경량 등 노폐스크랩, 선반설 등이 수출 금지 대상으로 지목된다.
미가공 철스크랩에는 이미 수출이 금지된 자동차 부품과 플라스틱 처리된 세탁기와 냉장고 등도 포함된다.
ASI 측은 "상원 조사위원회가 의회를 통해 정부에게 철스크랩 수출금지를 권고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번 제한 조치는 정부의 넷제로 정책과도 일치할 것이며, 추가 일자리 촉진과 함께 국내 재활용 및 순환 경제율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