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STS CR)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업계가 해외 판매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TS강 냉연광폭강대 수출은 9만3,532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4.4%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분기 8만8,122톤보다도 6.1% 증가한 물량이다.
올해 1분기 물량이 2015~2022년 동기에 기록한 10만~12만톤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회복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항제철소 생산 정상화와 STS CR 업계의 수출 마케팅 강화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유럽의 스테인리스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탈리아로의 분기 수출이 2만9,933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 반(157.1%) 급증했다. 또한 다른 주요 유럽 수출지인 슬로베니아(2,858톤)와 스페인(1,590톤), 루마니아(1,282톤), 벨기에(1,268톤)향 수출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2%, 132.1%, 127.3%, 35.6% 증가했다.
유럽 전체로 수출은 4만1,397톤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118.4%) 급증했다. 국내 자동차와 가전기기 공장 진출 및 현지 제조업이 발달한 국가 중심으로 스테인리스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일본(1만4,711톤)과 미국 등 제조 선진국으로의 수출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3%, 364.8% 급증했다. 반면 베트남(6,464톤)과 인도네시아(3,106톤), 태국(395톤), 대만(132톤)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21.9%, 67.9%, 40% 급감했다.
이처럼 국산 STS CR은 현지 경기 회복 속도 및 현지 물량과 비교한 가격 경쟁력에 따라 유럽과 동남아시아서 정반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 국내 STS CR 업계에선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서의 수요가 2분기 이후로도 견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부진한 내수 대신 수출 비중을 늘릴 방침(수출 담당 조직 강화)으로 알려졌다.
STS CR 수입의 경우 급격한 증가세는 꺾였지만 여전히 저가 아시아산 수입이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STS강 냉연광폭강대 수입은 9만7,45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수입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중국산 수입은 3만4,540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4.8% 급감했다. 중국산 1분기 수입이 3만톤대 수준에 그친 것은 지난 2015년 3만3,869톤을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일이다.
중국산과 함께 국내 반덤핑 규제를 받고 있는 대만산도 1분기에 1만287톤이 수입돼 전년 동기보다 11.6% 감소했다. 반면 이들과 같은 건으로 반덤핑 규제를 받는 인도네시아산 수입은 1만313톤으로 15.4%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산의 경우 연간 수입량(2022~2023년)과 연도별 1분기 수입량(2022~2024년) 모두 증가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STS CR 업계가 덤핑 추세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베트남산 수입이 2만8,16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급증했다. 베트남 업계의 물량 조정 구두 약속이 사실상 파기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통상 규제 청원으로 대응할지가 점차 업계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인도산 분기 수입이 5천톤대 수준으로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한편 1분기 국산 STS 냉연광폭강대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2,107.4달러로 전년 연평균 톤당 2,153.5달러 대비 2.1% 하락하며 가격 경쟁력이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발생한 강달러 영향과 업계의 수출량 확대 전략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2,113.7달러를 기록했다.